10명 중 8명 수시로···지원전략 어떻게 짤까

남지원 기자
10명 중 8명 수시로···지원전략 어떻게 짤까

2023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다음달 13일부터 17일까지다. 대학들은 이 기간 중 3일을 정해 원서접수를 받고, 수험생은 최대 6곳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다.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로 수도권 대학들의 정시모집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4년제 대학 모집인원 전체의 78%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고 있어 수시 준비에 소홀할 수는 없다.

올해는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N수생’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과에 교차지원하는 상위권 이과생이 많을 것으로 보여, 문과 재학생이라면 수시모집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서울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이 올해도 40% 이상으로 유지될 예정이라 정시까지 고려해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고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다양한 모집전형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10명 중 8명 수시로 선발…‘인서울 대학’ 정시 비율은 확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들은 전체 모집인원 34만9124명 중 27만2442명(78%)을 수시모집에서, 7만6682명(22%)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수시모집 선발비중은 지난해(75.7%)보다 소폭 늘었다.

서울 주요 대학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의 경우 수시에만 올인하기는 어렵다. 내년도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모집 선발비중은 39%로 2015년(40.9%) 이후 최고치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고려하면 정시 모집 비율은 45%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보다 잘 나오는 상위권 학생이라면 반드시 정시모집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한다면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수능 후에 실시하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능 후에 논술을 치르는 대학의 경우 주말에 시험이 몰려 고사 시행일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지원 시 미리 체크해야 한다.

반면 정시보다는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을 공략해볼 수도 있다. 수능과 함께 대학별고사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고려대 계열적합형, 연세대 추천형과 특기자(국제인재)전형,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 등이 수능 전에 면접을 치른다. 연세대와 성신여대 등 일부 대학들의 논술전형도 수능 전 10월에 대학별고사를 치른다.

수능최저기준 변화 주목…지역인재 확대 등 기조 유지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 건국대, 세종대, 숭실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바꿨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지난해 입시요강이나 입시결과를 참고할 때 이 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기존 ‘4개 영역 중 3개 이상 2등급 이내’였던 지역균형전형 최저기준을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완화했다. 고려대는 학교추천전형(학생부교과) 최저기준을 인문계는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에서 ‘6 이내’로, 자연계는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7 이내’로 완화했다. 건국대는 학생부교과전형,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전형(학생부종합)의 최저기준을 폐지하고 서류평가를 신설했다. 반면 서강대 등 최저기준을 강화한 대학도 있어 참고해야 한다.

학생부 위주 선발과 지역인재 선발 확대 등 수시의 큰 틀은 올해 수시에서도 유지된다. 수시 모집인원 중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은 44.3%,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은 23.4%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전국 93개교에서 2만1235명을 지역인재특별전형으로 뽑는다는 것도 수험생들이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다.

특히 2023학년도부터 지방대 의·약학계열은 신입생의 40%(강원·제주는 20%)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해 비수도권 상위권 수험생들이 같은 지역 의대 지원을 적극 고려할 만 하다.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 543명, 학생부종합전형 193명, 논술전형 19명이다.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게 설정돼 있고 면접의 영향력도 큰 편이다.

나에게 맞는 대학과 전형 적극적으로 찾아보자

내신에 자신이 없더라도 6번이나 되는 수시모집 지원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 아깝다면 불리한 내신을 극복할 수 있는 전형을 공략할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의 영향이 크지만, 특별히 잘하는 과목이 있다면 일부 과목만 반영해 성적을 산출하는 대학을 노려볼 수 있다. 예컨대 동국대의 경우 교과성적을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고 서류평가를 30% 반영하기 때문에 일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덕성여대, 명지대, 서울여대 등도 교과별 상위 일부 과목만 반영한다. 다만 이처럼 일부 과목만 반영할 경우 지원자들의 성적이 대체로 높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해야 한다.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논술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연세대, 성균관대, 건국대, 덕성여대 등의 논술전형을 선택할 수 있다. 한양대와 서강대, 홍익대 등은 논술전형에서 학생부를 반영하지만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이다.

재수생 등 졸업생이 수시모집에 지원할 경우 지원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대체로 재학생이나 재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이 많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일부 대학들이 졸업 시기에 따라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대학의 내신 반영 방법, 수능최저학력기준 등에 따라 비교적 낮은 내신으로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으니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볼 것을 권한다”며 “교과성적과 학생부 내용, 모의평가 성적 등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꼼꼼히 분석해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