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궁예여, ‘옴마니반메훔’을 멈추시오”

-KBS ‘태조왕건’에 불교신자들 항의 쏟아져-

“옴마니반메훔”. KBS 1TV 대하드라마 ‘태조왕건’에서 폭정으로 명을 재촉하고 있는 궁예가 자주 외우는 주문이다. 궁예는 자신이 만든 경전의 중심사상인 ‘옴마니반메훔’과 관심법 등을 동원해 신하들과 민심을 다스리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미 역사의 물줄기는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옴마니반메훔’은 과연 궁예가 만든 경전에서 나온 주문일까. ‘옴마니반메훔’은 고려 중기 인도·티베트에서 전해온 것으로 글자 하나하나가 부처를 상징하는 동시에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육행을 뜻한다. 국내 불교 4대종단 중 하나인 진각종에서 신앙의 대상인 동시에 수행의 방법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폭정을 일삼는 궁예가 ‘옴마니반메훔’을 외우자 불교 신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진각종측은 “드라마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치 폭정을 위해 궁예가 만든 경전의 중심사상처럼 무분별하게 오용하고 있다”면서 KBS에 구체적인 시정과 공식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태조왕건’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평균 38~39%의 시청률을 훨씬 웃도는 46.4%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의 빠른 전개는 1월말~2월초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궁예의 무리한 북벌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왕건을 따르게 되고 ‘꼬마책사’ 최응마저 궁예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 과정에서 왕건은 충주 유긍달의 여식, 수인과 혼례를 올린다. 수많은 장자 호족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이들의 혼인을 축하한다. 그 중에는 사벌주의 아자개도 있다. 백제의 견훤은 아버지인 아자개를 원망하며 왕건이 철원 황도로 돌아가자 그 틈을 이용해 금성으로 나아가 다시 전쟁 준비를 서두른다.

종간은 박유가 궁예의 독재에 염증을 느끼고 자취를 감춘 사실에 충격받고 북벌준비를 강행하던 궁예는 알 수 없는 통증에 더욱 두려움을 느낀다. 충주에서 돌아온 왕건과 만난 궁예는 석총이 죽어가면서 남긴 “다른 미륵이 내일의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괴로워한다. 석총이 살아있을 때 그 뜻을 전해받은 왕건은 갈등한다. ‘태조왕건’은 궁예의 몰락과 왕건의 부상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김희연기자 eggh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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