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왕 부인 인도인 가능성 매우 커”

대가야국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황후가 인도에서 건너왔다는 설화가 사실일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제시됐다.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와 한림대 의대 김종일 교수는 최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한국유전체학회에서 “약 2,000년 전 가야시대 왕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분석한 결과 인도 등 남방계와 비슷한 유전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 민족의 기원이 북방단일설이 아니라 북방·남방계가 합쳐진 이중기원설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교수는 학회 발표에서 “허황후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김해 예안리 고분 등의 왕족 유골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보니 인도인의 DNA 염기서열과 가까워 이들이 남방 쪽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골 4구 가운데 1구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나머지 3구의 유골을 더 연구하면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로 유전되는 세포소기관으로 미토콘드리아 DNA는 가계도 조사와 진화 연구에 많이 활용된다. 한국인의 기원 연구 작업 중에 유골의 유전물질을 분석해 데이터를 낸 것은 처음이다.

서교수는 “유골에 있는 DNA가 문화인류학에서 규명하지 못했던 사실을 밝혀내는 유용한 연구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국유사에 의하면 허황후는 인도 아유타(阿踰陀)국의 공주로 48년(유리왕 25년) 배를 타고 대가야국에 와서 왕비가 됐으며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ejung@kyung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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