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첫눈처럼 깨끗한 사랑-‘철수♡영희’

감독 황규덕|출연 전하은·박태영·정진영

‘철수♡영희’는 이른바 ‘착한 영화’다. 욕설 한 마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 하나 없이 초등학생들의 사랑과 성장통을 극적인 가감 없이 그렸다. 제작비가 3억원에 불과한 디지털영화로 ‘때깔’은 떨어지지만 다큐 드라마 같은 진정성을 지녔다.

철수(박태영)와 영희(전하은)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철수는 평범한 가정의 막내, 영희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꽃집을 하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 철수는 장난꾸러기, 영희는 전학오자마자 여학생 반장이 될 정도로 똘똘하다.

[영화]첫눈처럼 깨끗한 사랑-‘철수♡영희’

영화는 이밖에 많은 사랑을 말한다. 영희는 레코드점 청년을, 청년은 애인이 있는 서점 여직원을, 남학생 반장은 영희를, 영희의 라이벌인 유리는 남학생 반장을 흠모한다.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아홉살 인생’ ‘여선생 vs 여제자’ 등에 비해 영악하거나 이기적이지 않은 이들의 푸근한 사랑 이야기로 영화의 감흥을 고조시킨다.

철수 등 영희네 반 아이들은 촬영지인 대전 대덕초등학교 학생들이 맡았다. 방과후 학원을 빼먹을 요량으로 오디션에 응모했다가 철수로 낙점되자 엉엉 울면서 “주인공 안 할래요, 그냥 엑스트라 할래요”라고 감독에게 매달렸다는 박태영은 서툴지만 싱그러운 연기로 영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고교 2년생들의 꿈과 좌절을 그린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1990년)로 국내 청소년영화의 이정표를 세운 황규덕 감독이 연출했다. ‘꼴찌부터…’로 데뷔한 정진영은 황감독의 긴급 요청에 무섭지만 인자한 교사 역에 노 개런티로 출연하는 미담을 남겼다. 전체관람가. 개봉 7일.

〈배장수기자〉


Today`s HOT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폭격 맞은 라파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