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함평 환표사건

《[특종! 세상을 일깨우다]는 경향신문 창간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경향신문과 자매지를 통해 보도됐던 특종을 모은 것입니다.》

[특종! 세상을 일깨우다] 정읍·함평 환표사건

정읍·함평 환표사건은 경향신문이 특종한 폭로사건의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56년 8월 29일자 3면에는 ‘정읍의 투표함 바꿔치기 사건 진상’ ‘경찰관들이 교환하는 것 목격’ ‘호송한 순경이 백일하에 폭로’ 주, 부제목의 4단 기사가 실렸다.

이는 8·13도의원 선거당시에 정읍경찰서 소성지서에 근무하면서 이 투표함 호송업무를 맡았던 순경 박재표가 8월28일 경향신문에 와서 투표함 이송도중에 다른 경찰관들이 투표용지를 바꿔치기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힘으로써 드러났다.

현직 경찰관들이 투표함을 호송하는 도중에 그 봉인을 뜯고 환표했다는 사실이 관계 경찰관의 입을 통해 폭로된 정읍 환표 사건보도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이에대해 당시 치안국장은 30일 오후 기자회견 석상에서 경찰이 현지에 내려가 조사를 해 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고 부인하고"이 사건을 허위로 폭로한 박재표 순경을 직무유기로 구속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이에 맞서 9월 1일자에 ‘환표사건에 경찰은 손을 떼라’는 사설을 싣고, ‘거짓 엄폐하려고 하면 이중의 거짓을 범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직무유기로 체포를 명한 것부터가 고압적 수법의 의혹이 있는 만큼 이 사건을 경찰의 손에서 떼어다가 검찰당국의 직접수사 또는 국회의 조사로 넘기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잠적한 박재표를 21일 전주에서 체포하고 그를 은닉, 또는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혐의로 관계자를 입건, 구속하는 등 사건을 더욱 확대시켜 나갔다. 그러다가 치안국은 10월12일 함평환표 사건 등에 경찰관이 관련 되었다는 것은 경찰 조사결과 허위라고 발표했다. 치안국장은 함평사건을 허의보도한 경향신문의 취재기자 등 관계자를 수사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이같은 치안국의 강경방침에 따라 그당시 경향신문 편집국장과 사회부장은 10월 13일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 치안국 특수정보과 중앙분실에 소환되어 신문을 받았다.

경향신문은 치안당국의 신문내용 및 그 과정도 상세히 보도, 경찰의 그릇된 처사를 소상하게 독자에게 알렸다.


Today`s HOT
불타는 해리포터 성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