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자 행성…린 마굴리스 | 사이언스북스
‘공생’ 하면 흔히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떠올린다. 하지만 공생은 지구의 모든 생명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는 ‘고리’다. 공생이 없었다면 생명의 진화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첫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린 마굴리스 암허스트대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공생 진화론’을 통해 전개한다. ‘공생 진화론’은 세포핵을 가진 진핵세포가 세포핵이나 미토콘드리아 또는 엽록체와 비슷한 고대세균들이 공생하면서 탄생했다는 이론이다. 장기적인 공생이 처음으로 세포핵을 지닌 복잡한 세포를 진화시켰고 거기에서 곰팡이, 식물, 동물 같은 생물들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각각의 생물들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도 공생이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기능을 수행했다고 주장한다.
책은 이 같은 공생 진화론의 탄생과 발전, 현대 과학계에 미친 영향과 발전 등을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소개한다. 공생이라는 개념 안에 지구 생명의 과거와 현재라는 거대한 맥락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케 하는 책이다. 이한음 옮김.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