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출신 力士, 스모판 평정

도쿄 | 조홍민특파원

고토오슈 최상위리그 우승… 유럽인으론 처음

일본 스모 판에서 유럽 출신 역사(力士)가 처음으로 우승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불가리아 출신 고토오슈(본명 카로얀 마할리야노프·25). 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린 일본 스모 최상위리그 ‘마쿠노우치’ 여름 대회에서 13승1패를 거둬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외국인이 마쿠노우치를 제패한 것은 사상 7번째로, 미국과 몽골 출신 역사가 우승한 적은 있지만 유럽인으로서는 고토오슈가 처음이다.

불가리아출신 力士, 스모판 평정

신장 2m2㎝로 현역 스모 역사 가운데 최장신인 고토오슈는 19세 때인 2002년 일본으로 건너와 본고장 스모판에 발을 디뎠다. 레슬링 코치인 아버지(52)의 영향을 받아 12세 때부터 레슬링을 시작한 고토오슈는 유럽 주니어 챔피언을 지낼 만큼 레슬링에 소질을 보였다. 이후 스모로 전향한 그는 2001년 유럽 스모 선수권에서 우승했으며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두각을 나타냈다. 도일(渡日) 3년 만인 2005년 스모 천하장사 ‘요코즈나(橫網)’ 바로 아래 계급인 ‘오제키(大關)’까지 승급했으며 다시 3년 만에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던 고토오슈는 지난 3월 봄 대회 이후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선 몸무게를 늘려야 한다”는 사범의 지시에 따라 140㎏에서 155㎏까지 체중을 불렸다. 스모 선수로는 드물게 소식가인 그는 평소 한 끼 밥 1공기에서 치즈를 얹은 덮밥 5공기로 식사를 늘렸다는 후문이다.

고토오슈는 오는 7월 나고야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요코즈나로 승격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일본 스모협회 규정에 따르면 2개 대회 연속 우승하는 역사에 대해 심사를 거쳐 요코즈나 계급을 부여한다. 현재 마쿠노우치에는 2명의 요코즈나가 있으며 모두 몽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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