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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앞장서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르겠다”

한승곤 PD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자리를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자리를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10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초 공천 여론조사 발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공동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기초단체장ㆍ기초의원 정당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과정과 이유가 어째됐든 약속을 못지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개혁의 길은 원래 험난한 형극의 길이긴 하지만, 정치인 안철수의 신념이 당원 전체의 의견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라고 말했다.또한 다가오는 6·4 지방선거 관련해 “이번 선거, 참으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제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르겠다. 당원 여러분도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우리의 단합은 승리의 필요조건이고 우리의 분열은 패배의 충분조건입니다.”라며 6·4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새정치의 종말을 공식화한 것이나 다름없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국민과 당원을 무시한 채 독불장군식으로 무공천을 고집하며 정치판을 어지럽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



■ 안철수 공동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 과정이나 이유야 어떠했든, 저희들마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국민 여러분, 현재 우리나라는 기초단체 정당공천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당 자체가 국민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고, 정당의 공천과정 역시 심각한 불신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국회의원 공천마저 권력자의 쪽지가 들락거리고, 추악한 매관매직과 함께 유력자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공천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우리 정치의 어두운 단면이다.

온 국민이 눈을 뜨고 지켜보는 국회의원 공천조차 그러한데, 사실상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기초단체 공천의 폐해는 어떠한가. 저 역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기초단체장과 의원들의 줄을 세우는 중앙정치의 전횡은 풀뿌리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

기초단체장과 의원이 서야 할 줄은 공천권자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뒤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분들이 선거에 동원되고 지역구 의원에게 줄을 서야 다음 공천을 기대할 수 있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지방자치는 요원할 것이다. 이것이 지난 대선에서 제가 먼저 제안하고, 다른 두 분의 후보가 그것을 공약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또 다른 이유는 선거공약에 대한 책임의식 때문이었다. 기초단체 무공천 공약은 국민 앞에 엄중하게 약속된 것이었다. 나라에서 치러지는 선거 중에 가장 큰 선거인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된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다른 선거의 공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치인은 거짓말쟁이이고, 공약은 정치적 사기행위라고 비판해도 아무도 변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공약을 파기하고 이익을 택했다. 풀뿌리 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며, 기득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이 공약을 파기한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만 기초단체 무공천을 하면 괴멸적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 걱정하셨다.

당내에서도 야당이 선거에서 참패한다면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최소한의 힘조차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것이 정치개혁에 대한 제 생각과 엄중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었다.

개혁의 길은 원래 험난한 형국의 길이기는 하지만, 정치인 안철수의 신념이 당원 전체의 뜻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저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당원의 뜻은 일단 선거에서 이겨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부터 가지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당대표인 제 신념이 당에 강요되는 독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오늘 이후 당원의 뜻을 받들어 선거 승리를 위해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모두 흘리겠다.

이번 선거, 참으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제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르겠다. 당원 여러분도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가 강력한 개혁과 혁신을 통해서 거듭나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는 요원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풀이 무성하고 밟히지 않아서 가야할 이유가 더 많은 그 길을 선택했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앞으로 우리는 남들이 가지 않아 험하고 힘든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정치개혁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치와 정신에 따라 혁신의 선봉장이 되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겠다.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도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 김한길 공동대표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받들어 오는 6월 4일 있을 지방선거에 후보자들을 공천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을 지적해 온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로서 기초선거 공천여부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묻고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국민과 당원들께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도 오히려 득세하는 선거를 막아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관철해 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논란을 마감하고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매진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더 이상 단합하지 않을 자유가 없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서 무소의 뿔처럼 전진해야 한다.

우리의 단합은 승리의 필요조건이고, 우리의 분열은 패배의 충분조건이다. 우리가 승리해야 민생중심의 정치로 국민의 고단한 삶을 챙길 수가 있다.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묻기로 결단한 안철수 대표께서 앞장서서 6.4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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