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수요집회 “문창극 사퇴” 촉구

김여란 기자

“대통령이 원망스럽습니다. 대한민국을 새로 짓겠다면서 국무 총리로는 반장도 못될 사람을 앉히는 건 우리 할머니들 희롱하는 것 같아요.”

18일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제1131차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8)는 “말할 수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안 온다. 우리가 빨리 사죄받도록 여러 사람들이 이제까지 힘쓰고 공들였는데 (문창극 총리 후보 지명이) 무슨 날벼락인가”라며 “얼마나 우리를 무시하면 속에 피맺힌 할머니들한테, 사죄가 필요없다느니 하는 말을 했겠냐”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경기자주여성연대 주관으로 한국정신대대책문제대책협의회, 상우고등학교 렛츠스쿨 동아리 학생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국청년연대 등 100여명이 참가해 문 후보자 자진사퇴와 청와대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정기수요집회가 1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문창극 총리지명자를 풍자하는 그림 앞에서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복동 할머니는 전날인 17일 청와대 앞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문창극 지명자의 발언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했다.<br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정기수요집회가 1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문창극 총리지명자를 풍자하는 그림 앞에서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복동 할머니는 전날인 17일 청와대 앞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문창극 지명자의 발언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김동희 정대협 사무총장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일본 정부에 대항하는 게 모자라 한국 정부에 대해서까지 1인 시위 하게 만드는 게 옳은 정부냐,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냐고 묻고 싶다”며 “청와대가 소통 원한다면 목소리를 잘 들으라고 귀이개로 귀를 후벼주고 싶다. 잘못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말했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는 “과거 전쟁을 미화하는 이가 국무총리가 되는 건 문창극 개인의 잘못을 넘어 박근혜 정부 정체성과 역사관에 심각한 문제제기를 해야 할 일”이라며 “이제까지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건 한국 정부의 똑똑치 못한 대응이 한몫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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