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한열 열사의 ‘타이거 운동화’가 6월 11일 이한열 기념관에 전시됐다.
당시 열사가 신고 있었던 ‘타이거 운동화’ 복원 작업은 경기도 김겸 미술품 보존연구소에서 김겸 박사에 의해 진행됐다.
복원 전에는 손만 대도 뒷굽이 모래처럼 떨어져 나갔지만 지금은 만질 수도 있고 돌려서 바로 놓을 수도 있는 상태까지 복원됐다.
1987년 6월9일 당시 연세대 2학년이던 이한열 열사는 전두환 군사정권 규탄 시위 도중 머리에 최루탄을 맞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27일 만인 7월5일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열사의 사망은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됐고, 6·29 선언과 군사독재 종식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고 이한열 열사 운동화 프로젝트 기획총괄을 맡은 이경란 관장은 “역사를 기억투쟁이라고 한다. 기억이라는 것은 막연히 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매개물이 있을 때 보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다. 이한열의 의복과 운동화가 복원되었다는 것은 1987년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위해서 애쓰던 모든 사람들의 노력과 기억이 복원된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