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북한산시티 아파트는 47개동 3800여 세대가 들어선 단지다. 아파트와 계약한 경비원 88명은 2교대로 나누어 각자 1~2개의 동을 관리한다.
올 초 47개동 전체에 CCTV를 도입하고 경비인원을 반으로 줄여 관리비를 낮추자는 계획이 나온다. 그리고 지난달 초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비원 수를 40명 정도로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경비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여론이 조성됐고 이들은 CCTV 설치비용과 제설기 및 트럭 구매 비용을 인건비와 비교 계산해 정보를 공유하고 주변 주민들을 설득했다. ‘경비원 감축 반대’를 입주자대표회의의 안건으로 올리기 위해 주민들의 서명도 받았다. 안건은 120명이 서명해 정식으로 채택됐다.
한 시간 넘게 논박을 주고받은 동대표들은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감축 반대’ 19표, ‘감축 찬성’ 13표로 주민들은 ‘아파트 경비원을 줄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11년째 146동을 지켜온 경비원 강대복씨(77)는 주민들께 “일자리를 지켜준 게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