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군대에 가면 ‘성평등’이 이루어진다?

최진원 기자
학군단 장교후보생이 지난 7월14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학군단 장교후보생이 지난 7월14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관찰형 예능’과 군사훈련을 통한 ‘성장 서사’ 구조의 결합.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이다.

1999년 군가산점 위헌 판결.

2001년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 사건···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남성들의 여성을 향한 분노는 극으로 치달았다.

여자를 군대에 보낸다는 발상의 핵심 속성은 ‘여성혐오’에 있다.

여성들을 “이기적이고 몰염치한 자, 무능하고 한심한 자, 공동체 의식이 없는 자”라고 상정한다.

이러한 여성혐오의 시각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는 초반의 캐릭터 특성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는 군사 훈련을 받으면서 모자란 존재에서 점차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한다고 묘사된다. 그러나 그 수준은 남자와 똑같이 군인답기에는 한 단계 부족하게 설정한다.

이는 여성의 군 복무가 성평등의 시작이라는 세간의 논리와는 한참 거리가 있다.

오히려 남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겪어보고 느끼라며 억울함을 앙갚음하는 동시에 그래봤자 너희 여자들은 남자와 동등해 질수 없다는 우월감을 확인하는 ‘이중주’이다.

여자도 군대에 가면 성평등이 이루어진다?

이 주장은 표면적인 의미와는 달리 실제로는 성차별을 정당화하고 남성의 인정욕구를 여성으로부터 채우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이 영상은 향이네 기획연재 ‘페미니즘이 뭐길래’의 ‘여군 예능으로 들여다본 군복무와 성평등의 관계(조서연 인문학 연구자)’를 재구성 하였습니다.

▶‘페미니즘이 뭐길래’ 2회 '여군 예능과 성평등' 연재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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