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당대회

역시나 '친문' 완승, 기대와 우려 교차

조미덥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선 직후 인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선 직후 인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이변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는 추미애 신임 당대표(58)를 포함한 당 주류들의 완승으로 끝났다.

당 주류의 중심인 ‘친문재인’ 진영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대권주자들의 원심력을 키워 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일할 양향자 여성위원장, 김병관 청년위원장, 송현섭 노인위원장 등 ‘친문’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앞서 시·도위원장 중 뽑힌 권역별 최고위원 5명(서울·제주, 인천·경기, 강원·충청, 호남, 영남) 중에서도 계파색이 옅은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을 제외한 4명은 ‘친문’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시·도당 선거에서 주류에 표를 몰아줬던 ‘온라인 권리당원’의 힘이 컸다. 실제 양향자 신임 위원장은 대의원 투표에서 47.63%로 유은혜 후보(52.38%)에 뒤졌지만, 권리당원 ARS 투표에서 66.54%를 득표하면서 총득표에서 뒤집을 수 있었다. 양 위원장은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디지털 시대에 맞는 온라인 당원조직의 의사가 크게 반영됐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관·송현섭 위원장도 권리당원 ARS 투표에서 각각 67.27%, 67.67%를 얻으면서 안정적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런 점에서 주류가 실권을 장악한 지도부는 문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일단 안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선 룰을 정할 때부터 전대에서와 같은 친문 당원들의 몰표를 견제하려는 비주류 측과 갈등이 불가피하다. ‘

분위기가 최근 당내 신조어대로 ‘이대문(이대로 가면 대권주자는 문재인)’으로 흘러갈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부겸 의원 등 비주류 후보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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