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철거 산소절단 작업 중 노동자 1명 사망·4명 다쳐
경북 구미공단의 합성섬유업체인 스타케미칼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19일 오전 9시21분쯤 경북 칠곡군 석적읍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 내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폭발사고와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원료저장탱크인 사일로 배관을 철거하던 노동자 5명 중 박모씨(46)가 중상을 입고 구미순천향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또 최모씨(52) 등 노동자 4명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인근 주민 장모씨(43)는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보니 희뿌연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소방서 등에는 “집이 흔들렸다” “창문이 깨졌다” “파편이 날아왔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랐다. 또 폭발로 잔해가 고압선에 부딪쳐 인근 지역이 1시간 동안 정전되기도 했다. 지름 10여m인 탱크 뚜껑이 공장에서 150m 떨어진 하천으로 날아갔고 1㎞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다.
이날 사고는 박씨 등이 산소절단기를 사용하던 중 내부에 남아 있던 합성섬유 원료 분진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스타케미칼은 2013년 1월 경영상의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노조가 일방적인 폐업이라고 반발하며 노동자 차광호씨가 공장 내 굴뚝에서 408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다. 차씨의 408일 고공농성은 국내 최장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