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패해도 책임 안 물어…임직원들 ‘과감한 도전’

최병태 기획위원
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에 나서는 3개 과제 참여 임직원들이 한데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에 나서는 3개 과제 참여 임직원들이 한데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이 C랩(Creative Lab)이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들이 스타트업 스타일의 연구 문화를 경험해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현업에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인 조직문화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또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대해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되며, 직급이나 호칭, 근태 관리에 구애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한다.

C랩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므로 높은 목표에 대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이다.

또 분사 후 5년 내 희망 시 재입사가 가능해 임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있으며 2018년 12월 기준 228개의 과제가 진행됐으며 임직원 918명이 참여했다. 현재 40개 과제가 수행 중이다.

그 결과 78개 과제가 사내에서 활용되었고 36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 창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사내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스타트업 환경에서 혁신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2015년 8월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들을 발굴해 삼성전자의 우수한 기술과 인적자원을 외부로 이관하며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18년 10월 삼성전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경쟁력 있는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해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실패해도 책임 안 물어…임직원들 ‘과감한 도전’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200개의 사내 C랩 프로젝트(C랩 인사이드)와 300개의 외부 스타트업 등 총 500개의 프로젝트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과감히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최근 많은 기업과 기관으로부터 C랩에 대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6년간 축적한 C랩의 운영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전파해 국내 벤처문화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C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 5월 초에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 내 중앙 공원인 센트럴파크 지하에 C랩 전용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2017년 11월에는 외부와의 혁신적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도 입주했다.

C랩은 지금까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총 135명이 창업해 36개의 기업을 설립했으며 이들 기업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만 170여명에 육박한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스핀오프를 통해 분사한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허밍으로 작곡하는 앱을 개발한 ‘쿨잼컴퍼니(COOLJAMM company)’는 세계 3대 음악 박람회 ‘미뎀랩(MIDEMLAB) 2017’에서 우승하는 등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버클리대학교가 운영하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스카이덱(SKYDECK)’에 선정돼 실리콘밸리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또 동영상에 어울리는 음악을 인공지능으로 작곡해주는 앱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

2017년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점착식 소형 메모 프린터를 개발하는 ‘망고슬래브(MANGOSLAB)’는 스타트업으로 독립한 지 1년 만에 양산에 성공해 현재 국내, 일본 등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2017년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60도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LINKFLOW)’는 ‘핏 360(FITT 360)’으로 2018년, 2019년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보안시장을 타깃으로 한 ‘핏 360 시큐리티(FITT 360 SECURITY)’를 개발해 관련 분야에서 대규모 펀드 유치, 수주에 성공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2016년부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내부 과제와 C랩 출신 스핀오프 기업을 CES, MWC 등과 같은 주요 전시회에 출품하여 삼성의 창의·혁신 활동인 C랩과 그 성과를 외부에 알리고 있다. CES의 경우 2016년부터 스타트업관인 유레카파크에 다양한 과제를 출품해 세계 유수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C랩 과제의 창의성, 혁신성, 기술성을 선보임과 동시에 다양한 영역에서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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