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에게 화낸 교황 “인내심 잃었다” 사과, 누리꾼들 갑론을박···왜?

노정연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1일(현지시각)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1일(현지시각)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프란치스코 교황(83)이 자신의 손을 잡아당기고 놓지 않은 한 신도에게 화를 내고 사과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교황은 2020년 새해를 몇 시간 앞둔 12월 31일 밤(현지 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교황이 아이들을 비롯한 신도들과 악수를 하고 뒤돌아서려는 순간 한 여성 신도가 그의 손을 세게 잡아당겼고 교황은 여성에게 얼굴을 찡그리며 화를 냈다. 그리고는 손바닥으로 여성의 손등을 두 번 내리친 후 자리를 떠났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교황이 손을 잡아당긴 신도에게 화를 내고 뒤돌아서는 장면이 담겨있다.

평소 인자한 미소를 띠던 교황의 ‘반전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되자 교황은 다음 날인 1일 해당 신도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자주 인내심을 잃으며 그건 내게도 일어난다”면서 “어제 있었던 나쁜 예시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새해 첫 미사에서도 “여성을 향한 모든 폭력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황의 사과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상에서는 ‘해당 신도가 교황의 손을 너무 세게 낚아챘다’며 무례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그럼에도 교황의 반응이 지나쳤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AFP는 이 같은 온라인 댓글들이 ‘교황도 인간’이라는 내용이었다며, 이들 댓글이 그가 보인 ‘본능적 반응’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