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농협, 오늘부터 시범 운영…“가격 안정·유통비 절감 기대”
온라인상에서 농산물도매시장이 열린다. 농산물도매유통에서도 ‘비대면(언택트) 거래’가 시작되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온라인에서 농산물의 도매 유통을 할 수 있는 거래시스템인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27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주목을 받으면서 농산물 도매 유통에서도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온라인농산물거래소에서는 전국의 주요 생산자 조직이 사진을 포함한 상품 정보를 시스템에 등록하면 구매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다.
온라인 도매거래가 이루어지면 상품이 산지에서 구매자에게 직배송되기 때문에 중간 유통비용이 절감되고 상품의 신선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량 조절을 통해 물량이 일시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안정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거래소를 운영하는 농협은 올해 양파와 마늘부터 시범적으로 온라인도매거래를 실시하고 향후 점차 품목 및 물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양파는 27일부터, 마늘은 오는 7월 이후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라면서 “2022년까지는 주요 채소류와 과수·과채류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농산물거래소에는 상품의 규격화·표준화가 가능한 주요 산지의 농협 및 법인 등이 공급자로 참여하게 된다. 구매자로는 전국 농협 공판장 중도매인과 농협하나로유통, 대형마트, 식자재 유통업체, 중소슈퍼마켓연합회, 전처리업체 등이 참여한다. 온라인거래는 최고가 제시자가 낙찰자가 되는 입찰 거래와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되는 정가 거래 방식을 병행 운영할 예정이다.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개장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앞으로 농산물 유통의 효율화와 가격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