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직접 소비지로…코로나시대 비대면 산지전자경매 ‘호응’

박미라 기자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다른 지역의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지로 배송하는 비대면 산지전자경매가 호응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비 절감, 배송일 단축은 물론 코로나19 시대로 대면 거래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생산지와 소비지간 농산물 직배송 사업인 산지전자경매 성과를 분석한 결과 농산물의 평균 가격이 도매시장보다 높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실제 노지감귤(10kg 기준)의 평균가격은 도매시장에서 1만5550원을 기록한 반면 전자경매방식으로 거래할 때는 16% 가량 높은 1만8076원을 형성했다. 당근(20kg 기준)은 13%, 양배추(8kg 기준)는 35%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여기에 유통단계와 운송기간 단축, 경매 방식에 의한 가격상승 효과가 더해지면서 농가의 이익은 도매시장과 비교해 노지감귤 40%, 당근 24%, 양배추 120% 커진 것으로 제주도는 분석했다.

전자경매를 통한 농산물 거래량은 2016년 259t에서 지난해 5366t으로 20.7배 늘었다. 거래 참여조직도 64곳에서 218곳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는 제주에서 서울 가락시장 등으로 감귤을 옮겨 경매를 거쳐 소비지로 이송된다.

반면 2016년 전국 처음으로 제주에 도입된 산지전자경매는 제주시 농협공판장에서 출하단체가 전자거래시스템으로 경매를 실시해 제주에서 직접 다른 지역에 있는 마트와 같은 소비지로 감귤을 배송한다.

제주도는 산지전자경매의 경우 상품을 직접 보고 결정할 수 없는 비대면 거래인 만큼 품질과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감귤은 10브릭스 이상의 단맛을 가진 상품을 출하하는 등 일정 기준의 품질을 갖춰야 한다. 출하단체는 품질을 보증하는 대신 하한가를 제시한다. 제주에서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지로 배송되는 만큼 운송기간도 1~2일 정도 단축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2016년 농협의 기존 온라인거래시스템을 제주에 맞게 리뉴얼해 하한가를 제시할 수 있는 산지거래시스템을 만들었고, 육지의 하나로마트와 같은 소비지의 매매 참가인이 공판장에 거래처로 등록해 경매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산지전자거래가 성과를 보이자 월동채소와 같은 밭작물로 품목을 확대했다. at농식품거래소도 지난해부터 생산지와 소비지간 직거래에 뛰어들었다.

홍충효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전국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인 산지전자거래가 매년 거래량, 판매금액 증가로 전국적인 온라인 유통모델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자거래를 통한 소비지 직·배송은 생산지에서 하한가를 제시해 거래하기 때문에 가격결정권을 생산농가가 행사할 수 있는 거래방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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