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렵지만···지난해 서울 기탁금품 411억원어치 “10년 내 최고액”

이성희 기자
코로나로 어렵지만···지난해 서울 기탁금품 411억원어치 “10년 내 최고액”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기부금품이 411억원어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규모로, 서울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한 300억원 등 개인의 기부 건수와 금액이 많아진 영향이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자발적인 기탁금품이 총 1545건이며 금액으로는 약 1248억원(현금 약 858억원, 물품 약 390억원)에 이른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기부금품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기부금품이 160건, 103억4500만원 접수됐다. 이는 2019년(154건, 60억3600만원)과 2018년(126건, 55억1600만원)보다 월등히 많은 금액이다. 특히 2020년 당시 기부금품 중 32%(62건)는 방역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 대응 관련 물품이었다.

기부금품 증가는 코로나19 2년차인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접수된 기부금품은 129건, 411억6400만원으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주요 기탁금품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지원에 기탁한 300억원과 서울사진미술관 건립을 위한 29억원 상당의 소장품 기탁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병설 유치원 증설과 취약계층 장학금 등과 같은 교육·장학 분야에 약 39억원, 공공의료 지원과 중증 환자 지원 및 진료 환경 개선 등 의료·보건 분야에 약 10억원 기탁금품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전반적으로 개인의 기부 건수 및 금액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2017년만 해도 1억6800만원(36건)이었던 개인 기탁금품은 2019년 12억3800만원(49건)으로 늘더니 2020년 58억9300만원(54건), 지난해 337억4300만원(39건)으로 증가했다.

코로나로 어렵지만···지난해 서울 기탁금품 411억원어치 “10년 내 최고액”

기업과 단체에서 접수된 기탁금품도 2017년보다 각각 증가했으나 개인 기탁금품 증가에는 못 미치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접수된 기탁금품은 기업 259건, 개인 213건, 단체 183건이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개인 412억2300만원, 기업 150억1600만원, 단체 70억2800만원이었다.

서울시에 접수된 최고 규모 기탁 사례 역시 한 기부자가 지난해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지원에 기탁한 300억원이다. 이 기부자는 청소년 시절 외국에서 유학하며 도서관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며 사재를 털어 30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10대 학생 시절부터 용돈을 모아 기부를 시작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10여년째 매년 10여만원씩 장학금 기부를 이어오는 사례도 있다”며 “지난해 말 요소수 품귀사태 때는 한 요소수 생산업체에서 소량이지만 요소수를 기부해 소방차량 등 긴급 출동 차량에 쓴 적도 있다”고 말했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출연 법인이나 단체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사용 용도와 목적을 지정한 자발적 기부금품에 한해 심의를 거쳐 접수할 수 있다. 이원목 서울시 시민협력국장은 “서울시에 매년 상당한 규모의 기탁금품이 접수되고 있다”며 “기부 목적에 맞게 시민에게 환원함으로써 시민 안전과 민생 회복 등에 뜻깊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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