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구촌]전쟁에 기근까지···누가 아프간의 아이들을 버렸나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인디라 간디 병원에서 한 엄마가 22일(현지시간) 영양실조로 입원한 아들을 보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AP통신이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모습을 25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한 채 카불 인디라 간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아이들과 영양실조로 4명의 자식을 잃은 어머니, 체중을 재는 아기의 모습 등이 담겼다. 아프가니스탄의 기아와 굶주림 문제는 지난해 8월 이슬람 극단주의 정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후 꾸준히 나타났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가 22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인디라 간디 병원에서 몸무게를 재고 있다. AP연합뉴스

영양실조로 4명의 자녀를 잃은 나찌아(30가 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파르완 지방의 한 병원에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아기를 안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3월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권문제 부특사는 성명을 내고 아프가니스탄에서 극심한 굶주림을 겪는 국민 수가 2300만명에 달한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성명에 따르면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인 지난해 7월 아프간에서 극심한 기아에 직면한 인구 수는 1400만명이었으나 불과 8개월 만에 900만명이 늘어났다. 아프간의 인구가 40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국민 가운데 약 58%가 아사 위기에 처한 것이다.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의 34개 지방 중 28개 지방의 급성 영양실조율은 높은 편이며, 영양치료 지원이 필요한 아동은 350만명 이상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