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손흥민의 마스크, FIFA 승인만 남았다

도하 | 황민국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이 검은 마스크를 쓴 채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이 검은 마스크를 쓴 채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벤투호가 완전체로 첫 훈련에 나선 16일 베이스캠프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30·토트넘)이었다. 안면 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일어선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온 시선이 쏠렸다. 훈련 시작을 앞두고 베일에 가려졌던 마스크까지 착용하자 정점에 올랐다.

일종의 안면 보호대인 이 마스크는 까만 색상으로 코를 포함해 눈 주위부터 이마까지 가리는 형태였다. 팬들 사이에서 이 마스크에 태극마크가 새겨지거나 호랑이 그림이 담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선수를 보호하는 역할에만 공을 들였다. 손흥민은 영국 런던에서 마스크를 제작해 직접 가져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튀지 않는 마스크를 선택한 배경을 국제축구연맹(FIFA)의 까다로운 규정에서 찾았다. 손흥민이 이 마스크를 쓴 채 월드컵을 뛰려면 FIFA의 대회 장비규정을 충족해야 하는데, 화려한 색상이나 문구 등이 제한되다보니 가장 간단한 형태를 골랐다는 얘기다.

손흥민이 준비한 평범한 마스크는 대회에서 쓰는 데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FIFA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사실 마스크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한 번 확인만 거치면 될 수 있다. 누가 봐도 문제가 없는 마스크”라고 말했다.

오히려 손흥민의 숙제는 불편한 마스크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날 무더운 날씨 속에 마스크까지 착용한 채 훈련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코칭스태프의 도움 속에 마스크를 쓴 손흥민은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손준호(산둥) 등과 함께 공을 주고받으면서 자주 마스크를 고쳐 썼다. 가벼운 조깅에서도 불편함이 느껴졌다. 몸을 풀기 위해 뛸 때마다 마스크에서 손을 뗴지 못했다.

사실 손흥민이 마스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6년 전 도하에서 손흥민처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었던 수비수 송주훈(김천)은 “(손)흥민형이 걱정”이라며 “마스크 사이에 땀이 맺히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아무리 편하게 제작된 마스크라도 볼이 아웃될 때면 벗고 땀을 닦고 다시 써야 했다. 월드컵에서 에어컨을 튼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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