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안동댐 물, 중금속 칵테일” 대구시 취수원 변경 반대

김현수 기자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에

“홍준표 시장, 즉각 철회를”

대구시 “수질 안전” 반박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7일 경북 안동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안동댐 취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7일 경북 안동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안동댐 취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시민이 사용할 수돗물을 안동댐에서 끌어오겠다는 대구시의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안동댐이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으로 오염돼 있어 ‘중금속 수돗물’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구시는 안동댐 원수가 낙동강보다 깨끗하다고 해명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7일 오전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댐 물이 카드뮴·수은·비소·납 등 각종 위험천만한 중금속 칵테일이라는 것은 정부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에서 안동댐 물을 대구의 식수원으로 삼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망발에 대구시민은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2022년 공개한 ‘낙동강 상류의 수질·퇴적물 측정 결과’를 보면,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안동댐까지 이르는 낙동강 상류 지역의 퇴적물에서 중금속인 카드뮴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나타났다. 당시 환경부는 “퇴적물 내 카드뮴 농도는 석포제련소 영향 구간인 봉화 지점에서 증가한 뒤 하류에서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국립수산품질관리원이 같은 해 안동댐에 서식하는 물고기의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메기에서 1㎏당 0.9㎎의 수은이 검출됐다. 식약처 기준치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대구시는 안동댐 원수가 낙동강 물보다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2022년 한국수자원공사의 도움을 받아 안동댐 물을 채집·분석한 결과 중금속인 카드뮴·비소·납·크롬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래에 퇴적된 중금속이 취수에 사용될 원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퇴적된 중금속이 자연환경에서 용출될 수 있는지에 대해 환경부가 조사하고 있다. 추후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홍 시장 취임 이후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물을 끌어오는 기존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중단하고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엔 1조4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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