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지원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 자진철회

남지원 기자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지난 1월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지난 1월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열사 부당지원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자진 철회했다. ‘사법 리스크’에 따른 부담과 비판 여론 등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 2건을 삭제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후보자(조 회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의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2012년 이후 12년만에 사내이사직을 맡지 않게 됐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들여 MKT에 130억원의 이익을 몰아준 혐의 등으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검찰은 MKT가 얻은 수익이 총수 일가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개인 주거지 가구비와 이사비 총 2억7000만원을 회삿돈으로 대납하고, 회사 명의로 빌리거나 구입한 총 17억원 상당의 수입차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앞서 2019년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국타이어가 이번 주총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하려 한 데 대한 비판은 거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금융경제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조 회장을 비롯한 한국타이어와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경영진의 이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징역형을 받으면 경영 공백이 길어질지도 모르는 지금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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