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1분경 평양 일대서 발사…300여㎞ 비행”
신형 지대공미사일 ‘별찌’ 시험 발사 사흘 만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남조선 전역 사정권”
북한이 신형 지대공 미사일 ‘별찌’를 발사한 지 사흘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2일 “우리 군은 오후 3시1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3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일과의 공조 하에 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15분께 해당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별찌-1-2형’ 시험 발사와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의 초대형 전투부(탄두) 위력 시험을 진행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탄도미사일 기준으로는 지난 2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쏜 지 20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600㎜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방사포는 다연장 로켓을 뜻하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2년 12월31일 연설에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면 초대형방사포에 탑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에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여러 발을 발사한 것은 무력시위용 발사일 가능성이 있다”며 “초대형 방사포는 서부 및 동부 전선 지역에 배치돼 연발 능력, 정밀 유도 능력, 최대 400km에 달하는 사거리 등을 통해 남한의 수도권을 비롯해 남부지역까지 주요 비행장과 군사시설에 대한 타격 목적을 가진 무기 체계”라고 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