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따스한 유령들
시인이자 소설가 김선우가 등단 25주년을 맞아 펴낸 여섯 번째 시집이다. 생명에 대한 예민한 관찰과 환경 파괴에 대한 직설적 반성, 사랑과 연대에 관한 성찰 등 다채로운 감각과 시적 사유가 빛나는 56편의 시를 묶었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변해야 한다는 기원과 열망을 담았다. 창비. 9000원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고요한의 장편소설. 미국 뉴욕에서 돈을 받고 사람들을 안아주는 ‘스너글러’로 일하는 한국인 청년이 뉴요커 할머니 ‘마거릿’을 만나며 생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불법체류자인 ‘장’은 영주권을 따기 위해 마거릿과 결혼 거래를 감행한다. 장은 더 나아가 ‘사랑’이란 신대륙을 개척하고자 한다. 앤드. 1만3000원
비대칭
2018년 미국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른 리사 할리데이의 데뷔작. 소설은 언뜻 아무 관련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둘의 이야기는 미묘하게 겹쳐지며 서서히 퍼즐 조각이 맞춰진다. 미국의 배타주의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허진 옮김, 현대문학. 1만5000원
경계선
영화 <렛미인>의 원작자인 스웨덴 소설가 욘 A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집. 표제작 ‘경계선’은 북유럽 신화 속 트롤을 현대로 가져와 젠더와 인종, 세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반전 효과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영화로 제작돼 2018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남명성 옮김, 문학동네. 1만5000원
패싱
‘패싱’은 백인과 유사한 신체적 특징을 지닌 흑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백인 행세를 하는 것을 뜻한다. 1920년대 할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넬라 라슨(1891~1964)의 소설이다. 백인 피부를 지닌 두 흑인 여성을 통해 이 시기 신여성들의 ‘패싱’에 주목했다. 서숙 옮김. 민음사.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