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장례
윤이안의 첫 SF 소설집이다. “운석과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할 위기를 앞두고서 뜬금없이 야구를 보러 가기로 하는 두 사람이나, 화장실에 갇혔다가 그 바깥세상은 지옥으로 바뀌었음을 알게 된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주로 이별과 죽음, 소멸에 관한 이야기다. 아작. 1만6800원
회복기
허은실이 4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시집이다. “스러진 존재들을 수면 위로 떠올”리는 시들이 이어진다. 에어컨 설치 기사의 장례식장, 5·18 민주항쟁과 세월호 참사, 제주4·3 사건 등을 다룬다. “내 몸에 동거하는/ 다른 혼의 숨소리”(‘보칼리제’ 중) 같은 타인의 고통을 헤아리는 시도 썼다. 문학동네. 1만원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2021 공쿠르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의 소설이다. ‘흑인 랭보’라 불리며 천재로 추앙받았다가 표절 논쟁 뒤 처참하게 공격받고 사라진 작가 T C 엘리만과 그의 작품 <비인간적인 것의 미로>를 쫓는 작가 디에간의 여정을 그린다. 윤진 옮김. 엘리. 1만2000원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박솔뫼의 단편집이다. 동면을 소재로 한 글을 이어낸다. ‘여름의 끝으로’는 “동면이 일상화된 세계에서 동면 가이드 ‘나’의 이야기”다. ‘수영하는 사람’에선 “무사히 동면을 마친 허은과 ‘나’가 부산 여행하는 이야기”를 진행한다. 스위밍꿀. 1만2000원
민족 저항시인의 동아시아적 접근
이육사, 윤동주, 이상화 등 일제강점기 저항시인들, 문병란, 송기숙, 김준태 등 군부독재 정권과 맞서고 남북분단 극복을 위해 목소리를 낸 작가들을 다룬다. 나주지역의 발굴 시인 이석성, 정우채, 박준채 작품을 분석한다. 박준채의 미공개 시 31편도 소개했다. 김정훈 엮음. 소명출판. 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