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뒤의 세상
우치다 다쓰루, 사이토 고헤이 등 일본의 지식인들이 ‘후퇴’에 관해 쓴 글모음집이다. 쇠락하고 있는 일본 사회에 대해 진단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후퇴는 쇠퇴하는 현실에 적절하게 대응해 삶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연착륙이다. 박우현 옮김. 이숲. 1만8000원
이규보 선생님 고려시대는 살 만했습니까
<동국이상국집>의 저자 고려후기 문신 이규보는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가 자신의 처지와 생각을 풀어 놓은 시와 글을 통해 고려시대 생활상을 유쾌하게 전하는 책이다. 고려의 혼란을 온몸으로 겪어낸 지식인의 고뇌도 엿볼 수 있다. 강민경 지음. 푸른역사. 2만원
보이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을 보이지 않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인류의 오랜 물음이자 과학적 난제를 중심으로 빛과 물질에 대한 탐구의 역사를 훑어보는 책이다. 스텔스 전투기, 전자기장을 활용한 자기 망토 등 ‘보이지 않음’의 원리가 들어있는 과학기술을 소개한다. 그레고리 J 그버 지음. 김희봉 옮김. 을유문화사. 2만원
사람을 변호하는 일
인권변호사인 김예원의 에세이로, 2021년 출간된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을 절반 이상 새로 쓴 개정판이다. 인권변호사로 살면서 마주한 아동과 장애인 인권 문제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전한다. 웅진지식하우스. 1만8000원
군중의 광기
‘유럽의 죽음’이라는 전작에서 유럽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던 영국의 정치 평론가 더글러스 머리의 책이다. 그는 젠더, 인종 등과 관련된 사안들이 급진적으로 논의되며 정작 중대한 내용은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한다.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2만8000원
가벼운 점심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은진 작가의 소설집이다. 표제작 ‘가벼운 점심’과 2021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등 6편의 작품이 실렸다. ‘가벼운 점심’은 가출한 지 10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겨레출판. 1만6800원
우주로 간 고래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다룬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 50년 뒤, 행성여행 코스를 비행하던 우주선에 원인 모를 폭발이 일어난다. 세월호 참사를 겪었던 라한과 우주선 참사의 유가족 신율의 이야기가 포개지면서 고통과 공감에 대해 묻는다. 박지음 지음. 교유서가. 1만5000원
느낌과 알아차림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3년4개월간 읽고 쓴 독서 후기다. 프루스트의 문학과 글쓰기를 향한 욕망의 기원, 자의식에 영향을 미쳤을 사건들 등 긴 시간 책을 읽으며 던졌던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이수은 지음. 민음사. 1만8000원
나무를 다루는 직업
나무작업자 함혜주의 에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성실하게 하며 차근차근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부딪힌 현실적 어려움과 고뇌 등을 담았다. 저자는 나무의 속성을 잘 이해한다는 맥락에서 자신의 직업을 ‘나무작업자’라고 지칭한다. 마음산책. 1만6000원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
일본의 대표적인 코다 작가 이가라시 다이가 농인 어머니의 삶을 취재해서 쓴 에세이다. 수어를 충분히 익히지 못해 자라는 내내 외로웠던 저자가 성인이 되어 수어를 다시 배우고 농인의 역사를 공부하며 어머니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는 여정을 담았다. 노수경 옮김. 사계절.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