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조정래씨(72·사진)가 본인 명의로 온라인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글을 쓴 일베 유저에 대해 형사상 책임을 물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일베 게시물은 ‘나는 박근혜가 대통령 한 번 더 했으면 한다’는 제목으로 지난 10월27일 ‘조정래’라는 이름으로 게시됐다. 이 글 작성자는 박근혜에 대해 ‘나이 환갑진갑 다 지난 할매지만 한번 안아보고 싶을 정도로 품행이 반듯하다, 박근혜는 대한민국과 결혼한 유부녀다, 해방 60연간 북중밀월을 깬 사람은 한미에 없는데 다소곳이 중국가서 악수 한번 하니 11억 중국인들이 전부 남한으로 엎어졌다’ 등이라고 적었다.
물론 조씨가 쓴 게 아니었다. 그런데 이후 이 글이 마치 조씨가 쓴 것처럼 카카오톡 메시지와 인터넷 블로그로 확산됐다. 실제 다수의 독자들이 조씨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수차례 지속돼자 조씨 측이 조치에 나섰다.
조씨는 이 글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여자라는 점을 이용한 성적 발언으로 작가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으며, 국가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으로 개헌 및 정권연장을 언급함으로써 작가의 정치적 입장을 제멋대로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심지어 비문과 오문 등으로 작가로서의 기본적인 수준과 능력마저 손상시켜 그 위상을 추락시키려는 의도로 작성된 이러한 글의 유포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조씨와 그의 주요 작품을 출간해온 해냄출판사는 최초 작성자를 비롯해 게시물을 블로그, 카카오톡 등으로 유포한 이들까지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