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황 나훈아 콘서트서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으려 한다”

박송이 기자

지난 2월 ‘고마웠습니다!’ 편지로 은퇴 시사

4~7월 전국 규모 투어 ‘라스트 콘서트’로 명명

투어 첫 날 “박수칠 때 그만둔다” 은퇴 못박아

나훈아 콘서트 포스터. 예아라·예소리 제공

나훈아 콘서트 포스터. 예아라·예소리 제공

‘가황’ 나훈아가 ‘마지막 투어’를 시작하며 팬들 앞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8일 오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에서 “내 혼이 다 빠져나가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라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래 이제 니 그만해도 되겠다’ 하고 서운해하지 않으시면 돌아서는 제가 얼마나 슬프겠느냐”며 “여러분이 ‘그래 서운해, 더 있어라’ 할 때, 박수칠 때 (그만두려 했다)”며 고도 했다.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이란 곡으로 데뷔했다. 이후 ‘무시로’ ‘잡초’ ‘갈무리’ ‘울긴 왜 울어’ ‘고향역’ ‘땡벌’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내놨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2020년 발표한 ‘테스형!’ 으로 유명하다. 소크라테스를 ‘테스형’ 이라고 부르며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 호소하는 가사는 온갖 방송에서 패러디됐다.

그는 지난 2월 공개한 ‘고마웠습니다!’ 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라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그는 편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편지 말미에는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라고 적어 4~7월 열리는 전국 규모의 투어 콘서트가 마지막 무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투어를 시작한 첫날인 28일 무대에서 “마이크가 참 많이 무서웠다. 우리 후배들이 그 무서운 것을 알면 그때부터 진짜 가수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 저는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은퇴를 못박았다.

나훈아는 인천에 이어 원주, 청주, 울산, 전주, 천안 등지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다음달에는 청주(11일), 울산(18일), 6월엔 창원(1일), 천안(15일), 원주(22일), 7월에는 전주(6일)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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