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그대가 조국’ 전주영화제서 최초 공개…텀블벅 후원 13억 돌파

오경민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 후보로 지명된 2019년 9월9일부터 장관직에서 사퇴하기 까지 67일간의 일을 다뤘다.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 후보로 지명된 2019년 9월9일부터 장관직에서 사퇴하기 까지 67일간의 일을 다뤘다.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1일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뒤부터 장관직을 사퇴하기까지 67일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1일 전주 완산구 전주돔에서 상영됐다. 상영 전후로 제작진과 영화를 향한 긴 박수가 이어졌다.

1일 전주 완산구 전주돔에서 <그대가 조국>을 상영하기 전, 영화 제작진이 무대에 올랐다. 왼쪽부터 양희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이승준 감독, 감병석 프로듀서, 진모영 프로듀서. 오경민 기자.

1일 전주 완산구 전주돔에서 <그대가 조국>을 상영하기 전, 영화 제작진이 무대에 올랐다. 왼쪽부터 양희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이승준 감독, 감병석 프로듀서, 진모영 프로듀서. 오경민 기자.

상영 전 무대에 오른 진모영 프로듀서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칠 수 없었다. 가장 정확하고 단정하게 기록해 관객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승준 감독은 “마음의 모양을 담고 싶었다. 검찰의 마음, 언론의 마음, 현장에서 온 몸으로 모든 것을 겪어야 했던 그분들(조 전 장관의 가족들)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 그들은 고통스러워했고, 지금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는 “검사는 피고인을 고를 수 있다. 기소할 ‘사건’이 아니라 ‘피고인’을 고르는 것”이라는 로버트 잭슨 전 미국 연방 검찰총장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그는 “검사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법 위반 행위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싫어하거나 괴롭히고 싶은 사람을 선택한 뒤 범죄 혐의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검찰권을 남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를 시작으로 영화는 검찰과 언론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으로 대표되는 검찰은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의 가족을 표적 수사하는 ‘정치검찰’로, 조 전 장관의 가족 의혹을 보도하는 언론은 무리한 취재와 오보를 남발하는 ‘기레기’로 영화에 등장한다. 유튜버 ‘빨간아재’, 장경욱 동양대 교수 등 ‘조국 사태’ 속에서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 언론 보도에 의문을 제기해 온 이들이 주로 비춰진다. 최근 조 전 장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3년이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캄캄한 터널”과 같았다며 “나가면 길들이 있을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삶일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그대가 조국> 특별상영은 전주돔 2300여석이 전석 매진됐다. 영화를 제작한 캘빈클레인프로젝트 측은 상영관 확보를 위한 텀블벅 펀딩을 만들었다. 펀딩은 공개 일주일만에 13억4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았다.

<그대가 조국> 상영관을 확보하기 위한 텀블벅 후원이 1일 오후 기준 모금액 13억4900만원을 넘어섰다. 텀블벅 갈무리.

<그대가 조국> 상영관을 확보하기 위한 텀블벅 후원이 1일 오후 기준 모금액 13억4900만원을 넘어섰다. 텀블벅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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