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걸그룹 최초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블랙핑크가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K팝 걸그룹이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간)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를 보면, 블랙핑크의 이번 앨범은 10만2000장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차트에서 여성그룹이 1위를 차지한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빌보드 200’은 ‘핫 100’ 차트와 함께 미국 빌보드 차트의 양대 산맥으로, 실물 음반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계산한다.

블랙핑크의 <본 핑크>는 실물 음반 7만5500장, SEA 2만5000장, TEA 1500장으로 각각 집계됐다.

K팝 가수가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에 이어 블랙핑크가 네 번째다. 앞선 세 팀은 모두 보이그룹이었다.

빌보드는 “올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찍은 다른 두 K팝 앨범이 대부분 한국어로 돼 있는 것과 달리 <본 핑크>는 앨범 대부분이 영어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의 이번 앨범은 앞서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리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차트에서도 K팝 걸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 중 영국 오피셜 차트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이는 블랙핑크가 유일하다.

블랙핑크의 이번 2집 타이틀곡 ‘셧 다운’은 K팝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주간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16년 ‘휘파람’과 ‘붐바야’로 데뷔한 블랙핑크는 ‘마지막처럼’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뚜두뚜두’ ‘러브 식 걸스(Love Sick Girls)’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올라섰다.

블랙핑크는 이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리 ‘블링크’(블랙핑크 팬)들이 만들어준 영광의 순간”이라며 “우리와 함께 머리를 맞댄 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담긴 앨범이 많은 분에게 제대로 닿은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블랙핑크는 이어 “<본 핑크>를 작업하면서 팀 정체성은 물론 한층 더 진화한 블랙핑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팝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한 건 2009년이 처음이다. 당시 보아가 ‘빌보드 200’ 127위에 올랐다. 이후 2012년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 빅뱅, 지드래곤 등과 2014~2015년 투애니원, 소녀시대, 태양, 엑소 등이 ‘빌보드 2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K팝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빌보드 200’은 앨범 차트라는 점에서 싱글 차트인 ‘핫 100’과는 의미가 약간 다르다. 앨범은 보통 팬들이 구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튜브 조회수까지 평가하는 ‘핫 100’ 1위에 올라야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가된다. K팝 최초의 빌보드 ‘핫 100’ 1위는 2020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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