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새 앨범은 내 자유로운 음악 여정의 기록”

박주연 기자

국제무대 데뷔 25주년 기념 음반 ‘리베라’ 낸 조수미

“25주년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월이 빨리 흘렀어요. 하지만 전 지금이 음악인생의 최절정기라고 생각하죠. 고음은 아직 화려하고 중음과 저음은 오히려 풍성해졌거든요. 이제 반쯤 온 것 같아요. 앞으로 다가올 25년도 지금과 같은 열정과 호기심으로 채워갈 거예요.”

소프라노 조수미(49)가 국제무대 데뷔 25주년을 기념한 음반 「리베라(LIBERA)」를 지난 16일 발매했다. 리베라는 이탈리아어로 ‘자유’라는 뜻이다. 앨범에는 지난 25년간 그가 펼쳐온 자유로운 음악 여정을 담고 있다. 조수미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인생을 되돌아보면 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음악적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 표현하고 싶었던 음악을 항상 하려고 했다”며 “이 앨범은 구속되지 않는 나의 이런 음악세계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년 전 국제무대라는 큰 바다에 떨어졌을 때, 이런 기회가 내게 찾아왔다는 게 신기했어요. 오페라 스타로서의 여행이 얼마나 갈지,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는 환상적인 여정이 계속됐죠. 세계 곳곳의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을 다 점령하면서 노래했고, 공연과 상관없이 많은 곳을 여행했어요. 만나는 민족마다, 언어마다, 해당 국가의 음악마다 배울 게 많았죠.”

조수미 “새 앨범은 내 자유로운 음악 여정의 기록”

그는 1986년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그는 “당시 이슈는 동양인이 주역을 맡았다는 것이었고, 그로부터 2년 후 제게 온 가장 큰 사건은 공연 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나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이 내린 목소리”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목소리”라는 세계적 지휘자 카라얀의 극찬과 함께 오디션에 초청됐으며 1988년 카라얀과 공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이번 음반에는 여러 집시 노래들과 발프의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벨리니의 ‘정결한 여신’, 앤드루 로이드 웨버 뮤지컬 메들리, ‘우리의 소원’ ‘애국가’ ‘아리랑’이 결합된 ‘통일의 노래’ 등 다양한 장르의 13곡이 수록돼 있다. 그는 “모든 곡의 성격이 뚜렷하고 색깔이 달라 다 중요하지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른 카노의 ‘달의 아들’과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 그리고 ‘우리의 소원’이 특히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오는 24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야외무대에서 ‘조수미 파크콘서트’라는 이름의 오페라 갈라 쇼도 펼친다. ‘집시와 보헤미안의 노래’라는 주제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집시 카르멘’을 비롯해 레하르트의 「집시의 사랑」, 푸치니의 「라보엠」 등을 들려준다. 조수미는 “제겐 올해 가장 설레는 공연”이라며 “지휘자 스티븐 머큐리오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끌고 차세대 파바로티로 불리는 테너 조셉 칼레야,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클래식 기타의 천재 밀로쉬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1588-0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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