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왕릉원에서 돌방 구조 왕릉급 고분 추가로 찾았다

김종목 기자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발굴조사’에서 백제 고분 축조 방법을 파악할 수 있는 고분 2기를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이 3일 알렸다. 부여군이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조사를 진행중이다. 조사 기관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고고학연구소는 4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15-1번지 일대 발굴 현장을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새로운 고분 1기(6호분)를 추가로 발견했고, 일제강점기 확인된 고분 1기(1호분) 실체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부여 왕릉원은 일제강점기에 3차례(1915년, 1917년, 1938년)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구역인 동고분군에서도 5기의 고분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조사에서 두 고분을 각각 발견·재확인한 것이다.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6호분 발굴조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6호분 발굴조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두 고분은 모두 원형의 봉분과 지하에 매장주체부를 둔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 橫穴式石室墳·무덤 옆으로 통로를 내어 돌방으로 내부를 만든 구조)이라고 한다. 동쪽 능선 남사면에 입지한 6호분을 두고 문화재청은 “고분 축조 당시의 모습이 잘 남아 있어 백제 사비기 왕릉급 고분의 조성과정과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고 했다.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6호분 석실 전경. 문화재청 제공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6호분 석실 전경. 문화재청 제공

지름 20m 봉분 외부에서 경계석렬(호석, 護石·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외곽 사면부 하단에는 2단의 축대도 설치하여 묘역을 조성했다. 돌방무덤 앞의 무덤길(무덤 입구에서부터 시신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은 두 차례에 걸쳐 조성돼 추가 매장의 흔적도 뚜렷하게 확인했다”고 했다. 추가 매장 흔적은 부여 왕릉원에서 처음 확인한 것이라고 한다.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1호분 발굴조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1호분 발굴조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1호분 석실 전경. 문화재청 제공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1호분 석실 전경. 문화재청 제공

1호분은 재조사로 고분 위치와 규모를 명확히 파악했다. 문화재청은 “고분 조성 전에 땅을 반반하게 고른 후 쌓아올린 봉분과 돌방무덤 앞에 매장을 위해 길게 조성된 무덤길(묘도, 墓道)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4일 발굴현장 공개 뒤에도 조사기간인 5월14일까지 현장을 개방한다.

부여 왕릉원 항공사진. 문화재청 제공

부여 왕릉원 항공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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