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자동차 연비가 ℓ당 15㎞ 이상 돼야 1등급이 된다. 예컨대 기존 연비 1등급인 현대차 그랜저는 4등급이 되고, 2~3등급이던 아반떼 1.6은 1~2등급으로 올라간다. 또한 ㎞당 내뿜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g)도 표시해야 한다.
3일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번달부터 연비 등급이 자동차 배기량에 관계없이 5가지 등급으로 단일화된다.
연비와 CO₂ 배출량은 반비례 관계다. 대개 경차의 연비는 20.9㎞/ℓ이며 CO₂배출량은 111g/㎞인 반면 연비가 8.2㎞/ℓ인 5등급 대형차는 CO₂배출량은 284g/㎞에 이른다.
종전에는 연비 등급이 배기량에 따라 800㏄ 이하부터 최고 3000㏄ 초과까지 모두 8개군으로 나눈 뒤 군마다 5개 등급을 매겼으나 형평성 논란이 많았다. 새 연비 등급은 간격을 2.2㎞/ℓ로 균등 적용해 1등급 15.0 이상, 2등급 14.9~12.8, 3등급 12.7~10.6, 4등급 10.5~8.4, 5등급 8.3 이하로 일률적으로 나눴다.
결국 현재 국내 총 464개 차종 가운데 연비 1등급은 44개(경형 6개 포함)다. 2등급은 63개, 3등급은 83개, 4등급은 134개, 5등급은 140개이다. 모두 320개(국산차 113개·수입차 207개)의 등급이 바뀌었다.
기아차가 1등급이 18개로 가장 많고 현대차 16개, GM대우 7개였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단 1개도 1등급 차가 없었다. 수입차로는 시빅 하이브리드(23.2)와 푸조 407 2.0 HDi(17.4), 폭스바겐 골프 2.0 TDI(15.7) 등 3종만 1등급이었다.
모델별로는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가 최고 연비를 자랑했고, 이어 아반떼 1.6디젤(21), 마티즈 0.8S MT(20.9), 쎄라토 1.6디젤 VGT(20.7), 베르나 1.5디젤(20.6) 등 순이었다. 특히 최상위권인 차량들은 대부분 수동변속기를 쓰는 디젤 엔진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