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질주에도 중소 부품사는 ‘한숨’

박상영 기자

11월 자동차 수출액 역대 최고…생산·내수 판매도 4개월 연속 증가

부품사 영업이익 3분기까지 9.8% 늘었지만 중기는 되레 7.4% 감소

자동차 질주에도 중소 부품사는 ‘한숨’
자동차 질주에도 중소 부품사는 ‘한숨’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세에도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등의 기저효과로 자동차 생산과 내수 판매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중소 자동차 부품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줄어드는 등 고환율 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동향’을 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1만9489대로 1년 전에 비해 25.0% 늘었다. 수출액은 31.0% 증가한 54억달러로, 이전까지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7월 실적(51억4000만달러)을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 물량과 금액 모두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며 1~11월 누적 수출액은 487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로 자동차 수출 물량은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에 2개월 연속 20만대를 웃돌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시장 수출액은 미국(51%), 유럽연합(6.3%), 중남미(22.8%) 등 대부분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 증가세도 23개월 연속 지속됐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규모는 5만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늘었다. 수출 금액은 20.3% 증가한 1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2만2341대) 수출량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22.8%였다. 11월까지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49만8000대로 5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37만9797대로 올해 최대 규모다. 전체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현대차·기아가 연중 최대 생산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8.4% 증가한 15만5942대였다. 지난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기저효과로 11월 수입차 판매량(2만9212대)은 41.9%나 뛰었다.

자동차 부품기업의 1~3분기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해보다 9.8%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 부품사 영업이익은 7.4% 줄어들어 대기업(4.5%), 중견기업(12.2%)이 늘어난 것과 대비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도 중소기업은 1.2%로 대기업(3.6%), 중견기업(2.7%)과 격차를 보였다. 산업부는 “환율 효과와 전년도 생산 차질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으로 원가 부담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경영 여건 개선과 함께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부품기업 지원방안을 구체화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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