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인터넷 차별·비하 발언···시정요구 5년새 300배 늘고, 최다 사이트는 ‘일베’

이윤주 기자

인터넷 상 차별·비하 관련 시정요구 건수가 최근 5년 새 300배 이상 급증하고, ‘일베(일베저장소)’ 사이트가 차별비하 표현이 가장 범람하는 사이트로 확인됐다. 온라인 상 차별비하와 혐오풍토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이 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차별·비하에 따른 심의 및 시정요구 자료’를 보면 2011년 4건에 그쳤떤 시정요구 건수가 올해는 7월까지만도 1352건으로 300배 이상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XX도는 만악의 근원’이라는 식의 지역 비하, ‘여자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설명이 됨’ 등의 여성 비하, ‘XXX들아 니네 외국 나가면 이런 신세야’ 등은 남성비하 표현의 대표적 사례다.

도 넘은 인터넷 차별·비하 발언···시정요구 5년새 300배 늘고, 최다 사이트는 ‘일베’

신 의원은 “차별·비하와 관련한 내용을 보면 입에 담을 수도 없어 공개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과거에는 일베 등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역 및 역사에 대한 비하가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여성과 남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비하까지도 벌어지는 등 지역, 성별, 역사 등 사회 전분야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의원 자료에 따르면 일베(일베저장소) 사이트가 차별비하 표현이 가장 범람하는 사이트로 확인됐다. 일베의 경우 최근 5년간 약 1500여건의 방심위 시정요구를 받아 이용자가 훨씬 많은 네이버 등 대형 포털사이트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2년 새 수컷담컷, 메갈리아 등이 순위권에 들어오면서 남녀 간의 성(性)갈등으로 인한 온라인상 차별·비하와 혐오 풍토가 심화되고 있음을 통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되었던 수컷닷컴의 경우 2014년 차별비하 관련 시정요구가 7건으로 처음으로 순위에 들었고, 최근 남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메갈리아 사이트의 경우 시정요구 건수가 2015년 49건, 2015년 52건이었다.

신 의원은 “최근 여혐, 남혐 등 성(性)갈등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 통계로도 나타났다”며 “일부에서는 이를 표현의 자유란 이유로 허용해야 한다고 하지만 다른 사회 구성원들을 심각하게 차별, 비하하고 사회적 상식을 왜곡시키는 차별비하 및 혐오행위마저 자유의 영역으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방심위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심의 규정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며 “청소년 보호를 위해서라도 일베 등 차별·비하와 혐오표현이 심각하게 범람하고 있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반드시 청소년유해매체 지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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