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동소득분배율 67.5% 역대 최고치, 왜?

이윤주 기자

지난해 노동소득분배율이 67.5%를 기록해 1953년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분배 상황이 질적으로 개선됐다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이익이 줄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용 유지를 위한 돈을 푼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국민계정(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전년보다 1.2%포인트 오른 67.5%로 집계돼 1953년 해당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이란 국민소득 중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에는 피용자보수(급여)가 91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5% 증가하고 기업 이윤 등을 의미하는 영업잉여가 425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하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경기가 좋지 않으면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지만, 임금은 그보다 보수적으로 줄어드는 하방경직성을 띄는 경향이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피용자보수가 소폭 증가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기업 실적은 악화했다”며 “경기침체기에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이 줄고, 임금은 급격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유지를 위한 돈을 많이 지원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정부가 고용안정지원금, 긴급 일자리 공급 등의 정책을 실시한 것도 피용자보수를 유지하는 효과를 내면서 노동소득분배율 상승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9%로 전년(34.7%)보다 1.3%포인트 상승했고,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 순저축률은 11.9%로 전년(6.9%)보다 5.0%포인트 상승했다. 박 국장은 “가계 소득은 증가했으나 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가계 순저축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며 “순저축률이 높아지면 경기가 회복하거나 코로나 상황이 많이 개선될 경우 펜트업 디맨드(억눌린 수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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