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가계대출 다시 들썩

이윤주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시중은행 외벽에 전세자금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이석우기자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시중은행 외벽에 전세자금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이석우기자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재개하고,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증거금으로 신용대출도 급등하면서 새해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하고 있어 가계대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자료를 취합하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20일 현재 718조5507억원이다. 지난해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20일 사이 9조4978억원(1.34%) 불었다.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648억 원)의 약 26배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18∼19일)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같은 기간 6조942억원 급증했고,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도 2조298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12월 5대 은행 신용대출이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1조5766억원 줄고,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2조761억원 수준으로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말과 같은 가계대출 안정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연말이라 주택 거래가 비수기였던데다, 상여금까지 들어와 마이너스 통장이 메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달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고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청약자금이 환불되더라도 전체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는 계속 오름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210%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0일 새 상단이 0.14%포인트 높아졌다.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지난 17일 1.55%(신규코픽스 기준)에서 1.69%로 0.140%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508∼4.79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보다 하단이 0.008%포인트, 상단이 0.07%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대로 올해 기준금리가 앞으로 0.5%포인트 오르고,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폭만큼만 올라도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올해 안에 6%대 중반에 이르고, 신용대출 금리도 5%대 중반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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