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6·95·679…이 번호로 시작되는 전화 ‘국제스팸’입니다

SK텔링크 “받지도 걸지도 말아야”

‘676(통가), 95(미얀마), 679(피지)’.

SK텔링크가 운영하는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이 지난 한 해 가장 많이 차단한 국제스팸 번호 1~3위다. 이 업체가 2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에 걸려온 국제스팸전화의 최다 발신 국가는 통가(13%)였다. 이어 미얀마(10%), 피지(8%), 사모아(7%), 오스트리아(5%) 순이었다. 그동안 국제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국제스팸이 주로 발생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미얀마, 오스트리아, 벨기에, 러시아, 감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유럽·아프리카 국가들이 새로운 국제스팸 발신국으로 떠올랐다. SK텔링크는 “국제중계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스팸번호 차단에 나서면서 범죄자들이 국내 정세가 불안정하거나 코로나19로 사회불안이 가중된 국가들로 눈을 돌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제스팸 발신 국가에서 늘 1위를 차지했던 사모아는 스팸번호 차단 노력으로 순위가 4위로 내려갔다. 반면 군부쿠데타 등으로 정세가 불안한 미얀마에서는 스팸 발생이 급증했다. SK텔링크는 신종 스팸 유형에 맞춰 불법 스팸번호 모니터링·차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에는 전년(386만건) 대비 1.7배로 증가한 656만건의 국제스팸을 차단했고, 국제스팸에 의한 피해 건수도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SK텔링크는 국제스팸 피해를 입지 않는 방법도 조언했다. 676, 95, 679, 685, 881 등 생소한 번호가 붙은 부재중 전화는 되걸기 전 검색을 통해 전화번호의 국가 코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면 바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전화가 끊겼는지 확인한다. 국제발신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는 클릭하지 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보안 설정도 강화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스팸 차단 기능을 활용해 스팸 번호와 문구를 등록하거나 정부 기관에서 개발·배포한 스팸 차단·신고용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불법 스팸을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