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가속도’ 공식화…연내 6~7회 금리인상 가능

이윤주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금융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금융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빠른 긴축’을 예고했다. 3월 금리 인상은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당장 향후 모든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과 금리인상폭이 0.5%포인트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 ‘양적 긴축(보유자산 축소)’이 빠르면 2분기에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 등이 있어 시장의 공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준이 6~7차례의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정책결정문에서 “2%를 훨씬 상회하는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과 강력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FOMC는 곧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명시했다. 이번달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사실상 3월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는 기존 방침을 유지키로 해 오는 3월 종료된다.

연준이 강도 높은 금리인상으로 돌아선 것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급등하는 물가를 누그러뜨릴 필요는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해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시장과 물가의 놀랄 만한 진전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에 더는 지속적인 높은 수준의 통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정도가 더 심화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이며 높은 물가상승률이 계속되고 더 올라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전세계적인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의지를 못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파월 의장의 여러 발언들은 예상을 넘어선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그는 올해 남은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겸손하고 민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데이터와 전망 변화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 및 외신들은 파월이 3월 이후 6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그동안 대세를 이뤘던 연간 4회 인상 전망을 훌쩍 넘고, 올해 6~7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장 인상폭이 0.5%포인트가 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은 “파월 의장은 현 상황이 종전의 경기 싸이클과 다르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매파적인 톤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양적 긴축’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는 금리인상 개시 이후 시작하고, 예상가능한 방법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 대차대조표가 필요한 것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지난 주기보다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 축소가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2분기에 양적 긴축이 시작될 여지가 높아졌다”면서 “3월 금리인상과 함께 양적 긴축 계획이 발표될 수 있어 금융시장과 경기에 긴축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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