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된 삼표산업 연간 '안전관리비'는 565만원, 사측 "실제론 80억원 이상"

송진식 기자

경기 양주시 채석장에서 발생한 토사붕괴로 3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낸 삼표산업이 ‘안전관리비’로 연간 525만원을 썼다고 공시했다. 삼표산업은 “공시엔 없지만 실제 안전관리비용으로 지난 2년간 87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지난 30일 경기 양주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사고 현장에서 야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이 지난 30일 경기 양주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사고 현장에서 야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이 공개된 삼표산업의 감사보고서(2020년)를 보면 지출에 해당하는 ‘판매비와관리비’ 항목 중 ‘안전관리비’는 565만1160원으로 게제됐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비상장대기업인 삼표산업의 2020년 총매출은 6534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이었다. 판매비와관리비의 경우 급여와 유류비 등으로 853억원을 지출했다.

삼표산업은 공시에 나온 안전관리비용 외 별도 안전예산을 마련해 집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삼표산업은 “공시에 나온 안전관리비는 본사에서 안전스티커 등 용품 구매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이라며 “공시에 별도로 명시돼 있지않지만 본사 외 사업장 등지에서 실제 지난 2년(2020~2021년)간 87억원의 안전관리예산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삼표산업의 경우 그룹의 지주사격인 삼표가 98.25%의 주식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정도원 삼표회장의 외아들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0.01%의 삼표산업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주사인 삼표는 정도원 회장이 지분의 65.99%, 정대현 사장이 지분의 11.34% 등 오너일가가 주식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기때문에 삼표산업 역시 삼표 오너일가의 일인소유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삼표산업은 동양시멘트, 유니콘 등 건설 골재·레미콘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2020년 말 기준 3473억원 규모의 토지자산 등 4904억원의 유형자산을 가진 삼표산업은 삼표 등 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등에 2297억원 가량의 차입금 보증을 제공 중이다. 삼표산업은 양주 채석장 참사로 노동자 3명이 사망하면서 올 1월 말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첫 적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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