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539억달러 ‘역대 최대’

박상영 기자

3개월 만에 무역수지 흑자 전환

대러 제재·고유가 현상 지속 부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달성하면서 3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고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무역흑자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20.6% 증가한 53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월에 수출이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일평균 수출액(26억9600만달러)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다.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이달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48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연속 적자를 냈다. 2개월 연속 무역 적자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지난달에도 석탄 수입액이 173.0% 늘어나는 등 에너지 수입액(125억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43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24.0%), 컴퓨터(44.5%), 디스플레이(39.2%), 가전(14.6%), 철강(40.1%), 석유화학(24.7%), 석유제품(66.2%)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3개월 만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6.0%), 미국(20.9%), 유럽연합(EU·8.6%), 아세안(38.4%) 등 모든 곳에서 수출이 늘었다. 그러나 미국과 EU 등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 중국 정보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적용했던 경제 제재 방식인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러시아에도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전자제품 수출 및 현지 생산 전반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러시아 수출 주력 상품인 자동차, 기계, 플라스틱, 전기제품 등 최종 소비재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이 적용될 경우 수출은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 제재 당시에도 수출 규제 범위와 강도를 점차 높인 바 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는 점도 부담이다. 유가가 오르면 수출단가가 상승하지만 수입단가도 함께 올라 무역수지는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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