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유가·원자재에 공급망 차질, 생산자물가 끌어올려

박상영 기자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 공급망 차질, 시중에 풀린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 등이 국내 생산자 물가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6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요인이 국내 제조업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유동성이 제조업 생산자물가를 3.6%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4.4%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4개 요인의 전체 물가상승률 기여도가 25%나 되는 셈이다.

최근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년대비 9.8% 오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2월에도 8.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흐름을 분석한 결과, 국제유가 10% 상승 시 생산자물가는 0.68% 올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석탄·석유(4.33%), 화학(0.95%), 전기장비(0.76%), 1차금속(0.47%) 등 원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업종의 물가가 상승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이 10% 오를 때에는 생산자물가는 0.50% 상승했다. 석탄·석유(0.87%), 전기장비(0.81%), 화학(0.70%), 1차금속(0.44%) 등의 업종에서 파급효과가 컸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충격이 10% 확대되면 제조업 생산자 판매가격은 0.36% 올랐다. 글로벌 유동성은 10% 늘어나더라도 제조업 생산자물가 영향은 0.003%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했다. 산업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충격이 가장 컸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교란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산업연구원은 “생산자물가가 높아지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비용 전가로 인한 제품 가격상승과 글로벌 가격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국제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인플레이션 확산을 경계하고 주요 요인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성우 연구원은 “기업에서는 생산공정 혁신을 통해 원유, 원자재 가격 변동에따른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물류비 지원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장기적으로는 업종별 공급망을 재점검해 핵심 산업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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