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달러 팔자’…4월 외화예금 57억달러 감소

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57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개인들이 보유하던 달러를 팔았고, 기업들은 해외투자 자금과 수입결제 대금을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올해 4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69억9000만달러로 3월 말보다 57억2000만달러 줄었다. 3월(-54억3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 예금이 46억9000만달러, 개인 예금은 10억3000만달러 줄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53억7000만달러 감소했고, 위안화(-1억3000만달러), 엔화(-7000만달러), 유로화(-4000만달러) 예금도 모두 줄었다.

특히 개인의 달러 예금은 4월 말 기준 135억4000만달러로 3월 말(146억달러)보다 10억6000만달러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매도한 영향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3월 일평균 달러당 1221.3원에서 3월 1235.1원으로 13.8원 큰폭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예금 감소에 대해 “기업이 해외투자 자금과 수입 결제대금을 인출했고, 개인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달러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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