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 1억원 육박…자산·소득 ‘부익부 빈익빈’은 더 커져

이호준 기자

전체 가구 55.7% 순자산 3억 미만

5분위 평균 자산 12억, 1분위 ‘7배’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 1억원 육박…자산·소득 ‘부익부 빈익빈’은 더 커져

올 3월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처음으로 9000만원을 돌파,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소득가구와 고소득가구의 자산, 소득, 처분가능소득규모 격차는 1년 전보다 더 벌어졌다.

통계청이 1일 내놓은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70만원으로 8801만원이던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6803만원)는 지난해보다 4.4%, 임대보증금(2367만원)은 3.6%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에서 평균 1억2328만원, 자영업자인 가구에서 1억238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가구의 57.3%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4.7%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떨어졌지만,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을 고려하면 해당 비율이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 평균 자산은 5억4772만원으로 전년 대비 9%, 가구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5602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금융자산에서 7.1%, 실물자산에서 9.5% 각각 증가했는데, 실물자산의 증가 요인은 지난해 가파른 집값 상승 등 거주주택 자산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조사는 올해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3월 말 기준이어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전체 가구의 55.7%가 3억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했는데, 10억원 이상인 가구는 11.4%였다.

자산 증감을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3분위가 10.4%로 가장 많이 늘었고, 최고 소득층인 5분위에서도 10.1% 증가했다. 반면 1분위 자산증가율은 4.4%로 가장 적게 늘었다.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2억910만원으로 1분위 가구 평균 자산(1억7188만원)의 7배였는데, 이는 지난해(6.8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순자산은 5분위 평균이 16억2471만원으로 1분위 평균(3862만원)보다 40배가량 많았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처분가능소득 기준)는 지난해 0.331에서 0.333으로 0.002 증가했다. 지니계수는‘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가까우면 불평등도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예상 은퇴 연령은 평균 68세였는데, 실제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의 은퇴 연령은 62.9세로 이보다 5년가량 빨랐다. 은퇴 후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적정생활비는 314만원으로, 전년 대비 8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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