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금액도 25개월 만에 하락…상품 교역조건 역대 최악

이윤주 기자

12월 수출금액 하락폭도 반도체 등 부진에 3개월 연속 ↓

지난해 12월 수입금액지수가 2년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도 이어지면서 수출금액지수도 12% 넘게 떨어져 2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 둔화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입이 모두 부진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을 큰 폭 웃돌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잠정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수입물량지수는 1.1%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1.2%) 이후 6개월 만이고, 수입금액지수가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0.6%)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원유, 천연가스 등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제1차 금속제품은 감소하면서 수입금액지수가 2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 수입금액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2.8%, 29.5% 하락한 반면 광산품은 19.9% 올랐다.

수출도 물량과 금액 모두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금액지수는 12.2% 하락했다. 특히 수출금액지수 하락 폭은 2020년 5월(-25.0%)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운송장비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6.2%)이 수입가격(-1.4%)보다 더 크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했다. 21개월 연속 감소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로,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대비 6.8%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는 원유 등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전년 대비 19.1%나 늘었다. 물량 기준으로도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가 1.7%와 4.2% 늘어 수입 증가 폭이 더 컸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21년보다 8.1% 하락한 85.11을 기록했다. 하락 폭으로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컸고, 지수로는 1988년 지수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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