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 수입 줄었지만 무역적자는 지속···‘수출 부진’ 영향

박상영 기자

중국 리오프닝 기대에도 대중 수출 33.4% 감소

반도체 수출 34.5% 줄어, 8개월 연속 내리막

무역수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적자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부진의 여파로 수출이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추위가 풀리면서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줄었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는 13개월 연속 지속됐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도 대중 수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51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수출만 증가···석유화학·철강 모두 부진

수출이 줄어든 데는 반도체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D램 등 제품가격 하락으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4.5%나 감소하며 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산업부는 “반도체 업황이 단기간에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웃돌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41.6%) 등 IT 품목, 석유화학(-25.1%)·철강(-10.7%) 등 중간재 품목 수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자동차(64.2%)·이차전지(1.0%) 등 차 관련 품목만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에도 최대 수출 시장인 대 중국 수출도 33.4%나 줄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49.5%나 감소한 데다 제조업 수요 회복 부진으로 일반기계 수출도 26.6%나 감소했다. 중국 기업의 자국 내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이차전지 수출도 33.3% 줄었다.

3월 수출입동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3월 수출입동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그동안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던 대 아세안 수출도 21.0%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IT 수요위축, 유가하락 등 영향으로 수출비중이 큰 반도체·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정부가 최근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수출도 석유제품 부진으로 전년대비 12.0%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미국(1.6%), 중동(21.6%) 등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 수출은 꾸준히 늘며 지난해 12월부터 아세안을 제치고 ‘2위 수출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에너지 수입 줄어도 무역적자 현상은 지속

같은 기간 수입은 6.4% 감소한 597억5000달러였다. 원유(-6.1%)·가스(-25.0%) 등 에너지(-11.1%)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수입액도 줄었다.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했음에도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무역수지 적자는 22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477억8000만달러)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이후 처음이다. 다만, 산업부는 지난 1월(-127억달러) 이후, 무역수지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수출 둔화는 중국·일본 등 제조업 기반 수출 국가의 공통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수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수출회복을 위해 수출지원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원전·방산 등 수출동력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최근 대 일본 협력 분위기가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유망품목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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