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불황형 흑자’ 전환

권정혁 기자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4월 국제수지 브리핑에서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4월 국제수지 브리핑에서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수출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였다. 당초 4월 경상수지를 “균형수준”이 될 것이라던 한국은행은 적자에도 “나름 선방했다”며 호평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4월까지 누적적자는 53억7000만달러 적자로 불어났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수지는 240억달러 흑자지만 이런 기조라면 전망치 달성이 쉽지 않아보인다.

9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1~2월 11년 만의 2개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3월 들어 흑자를 썼지만 4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1월 적자규모는 42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5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50억1000만달)와 비교해보면 203억80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가 5억8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의 첫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입 모두가 줄어들면서 기록한 ‘불황형 흑자’여서 의미가 바랬다. 수출은 491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9억3000만달러(16.8%) 줄었다. 수입도 485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73억8000만달러(13.2%)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0.5%)가 많이 부진하다. 석유제품(-27.4%), 철강제품(-15.7%), 화학공업 제품(-12.8%) 등 여타 주요수출품목들도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9.1%), 중국(-26.5%), 일본(-21.1%), 미국(-4.4%) 등에서 많이 줄었다.

글로벌 가격이 안정되면서 원자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0.5% 줄었다. 원자재 중 석유제품(-39.7%), 원유(-30.1%), 석탄(-21.3%), 가스(-15.5%) 에너지 수입이 대폭 줄었다.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가전제품(-18.8%), 곡물(-16.8%) 등 소비재(-6.7%)와 반도체(-15.7%) 등 자본재(-3.4%) 수입도 축소됐다.

눈에 띄는 것은 서비스수지다. 여행수지 적자가 계속되면서 서비스수지는 1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여행수지가 5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서비스수지를 끌어내렸다. 다만 지난달(-7억4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4월 배당시즌을 맞아 외국인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31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5억5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한은은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상수지 개선을 여전히 낙관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4월에는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큰 폭의 적자를 보여 왔음에도 나름 선방했다”며 “올해 4월 본원소득수지의 적자 규모(9000만달러)는 직전 8개년도 평균(36억9000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감소했고, 5월에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도 줄어 본원소득 수지가 흑자를 내는 만큼 5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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