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역수지도 적자로 시작…수출감소 끝이 안보인다

반기웅 기자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9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2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이달에도 수출 감소 흐름이 이어지면서 월간 수출액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9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148억6000만달러로 1년 전 보다 7.9%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로 지난해(6.5일)보다 0.5일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5% 감소했다.

이번 달에도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회복세의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28.2%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컴퓨터주변기기(-46.5%), 정밀기기(-16.6%), 자동차 부품(-15.1%)도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에 대한 수출도 좀처럼 반등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7.7% 감소했다. 유럽연합(EU·-14.7%), 일본(-9.4%), 싱가포르(-12.5%)에 대한 수출감소폭 보다 크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65억400만달러로 11.3% 감소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16억4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 동기(30억1000만달러), 전년 동기(24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적자 폭은 줄었다. 연간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은 254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달에도 마이너스 흐름을 끊지 못한다면 1년 연속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정부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이르면 10월쯤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수출 감소 폭이 추가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반등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 수입 비중을 줄이면서 중국도 수출 감소에서 허덕이고 있는데다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거세지면서 한국이 중국으로 반도체 등의 수출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8% 줄었다.

때문에 4분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다 해도 지난해 부진한 수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기업체감 경기를 되살리기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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