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동네, 1만명당 병원 수 70% 더 많다

윤지원 기자
잘 사는 동네, 1만명당 병원 수 70% 더 많다

고가주택이 모여있는 지역의 병원과 의사 수가 저가주택 군집 지역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졸업생이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하는 비율도 고가주택 군집지가 3배 높았다. 지역과 계층별 양극화가 의료 시설 접근성과 교육환경에서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8일 국토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 내 고가주택 군집지역과 저가주택 군집지역 간 거주환경 격차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집값에 따른 격차는 보건복지와 교육 환경 부문에서 가장 뚜렷했고, 공공도서관·체육시설도 차이가 컸다. 연구는 455개 서울 내 고가주택 밀집 기초구역(공시가격 평균 13억원), 1025개 저가주택(공시가 평균 2억원) 군집 기초구역을 분류해 교통·생활·보건복지·교육·문화체육 등 거주환경 수준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병원 수는 고가주택 군집지역이 2547개, 저가주택은 2521개로 고가주택 지역이 조금 더 많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인구 1만명당 병의원 수를 따져보니 고가주택 군집지는 25.5개, 저가주택 군집지는 14.9개로, 고가주택 지역이 70% 더 많았다.

인구 1만명당 의사 수 역시 고가주택 군집지는 50.9명, 저가주택 군집지는 22.2명으로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저가주택 지역은 인구 대비 응급실이 더 많고, 응급실까지 거리가 짧은 특징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저가주택 군집지를 공공병원, 의료원 설치 우선 지역으로 지정해 병의원과 의사 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학교 졸업생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 격차도 컸다. 고가주택 군집지 내 중학교 졸업생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은 18.2%로 10명 중 약 2명 꼴이었다. 반면, 저가주택 군집지는 100명중 6명으로 고가주택 군집지역의 특목고·자사고 진학률이 3배 높았다. 고가·저가주택이 섞여 있는 비군집지 진학률은 9.2%였다.

인구 10만명 당 공공도서관 수는 고가주택 군집지가 2.3개, 저가주택은 1.7개, 체육시설은 고가주택 8.1개, 저가주택 5.4개였다.

연구진은 “저가주택 군집지의 중학교가 성적 향상에 대한 열망이 있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 학급을 제공해 중학교 졸업생의 자사고 및 특목고 진학률 격차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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